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중소기업 장기재직 근로자에 공공주택 10%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부동산 문제로 돌아선 20~40대 표심을 돌려놓기 위함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구 길음역 사거리에서 유세하며 “현재는 특별공급 물량 중 기관 추천 유형으로 약 2% 정도 중소기업 장기재직 근로자에 보급하는데 5%까지 확대하고 잘 정착되면 1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제도가 지금도 있긴 있다. 그런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 보니 서울시장,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제가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나왔다”며 “중소기업에서 5년 이상, 또는 동일기업에 3년 이상 재직한 사람에게 아파트를 분양할 때 가산점을 주는데, 그 퍼센티지가 너무 적다”고 공약 배경을 설명했다.
중소기업 장기근로자 주택 특별공급은 주거전용면적 85㎡ 이하·9억 원 이하의 국민・민영주택을 공급 물량의 10% 범위에서 일반 청약자와 경쟁 없이 공급하는 제도다. 재직 기간 배점을 60점에서 75점으로 높이고, 무주택기간을 5점 반영키도 한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이래 인천과 대전, 대구ㆍ경북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이다.
박 후보는 이를 서울에 확대 시행하고 특히 공공주택의 10%까지 배정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그는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특별분양에 서울시장 권한이 크다고 강조하며 "중소기업 일자리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산업기술 발달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참 괜찮은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는데 구인난을 겪고 있다. 청년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공약은 현 정권 지지에서 돌아선 20~40대 상당수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개된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 PNR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이 각기 20대는 52.8%와 33.1%, 30대 58.1%와 31.5%, 40대 46.6%와 41.1%로 박 후보가 뒤처지고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로 진행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