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 사장이 29일 ‘파이낸셜 스토리 투자자 간담회’에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 생태계 조성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시장과 적극 소통하면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SK㈜는 장 사장이 직접 출연한 20분짜리 영상을 SK㈜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장 사장은 우선 첨단소재 분야에서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확대를 추구해 글로벌 선도 종합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인수와 파트너십을 통해 소재 라인업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며 "웨이퍼는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저비용으로 생산 생산시설을 빠르게 증설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배터리 소재 영역에서는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2019년 투자한 와슨(Wason)과 2020년 SKC가 인수한 SK넥실리스를 통합 운영해 압도적인 시장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선제적인 글로벌 인수합병으로 2개 이상의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을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SK㈜는 2025년까지 첨단소재 영역에서 4조3000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2025년까지 EBITDA를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 사장은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라이선스 독점을 위해 독자개발에 집중하는 초대형 제약사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투자와 제휴를 통해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빠르게 흡수하고 파트너와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신약개발의 비효율을 혁신하는 플랫폼 기술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GCT(유전자ㆍ세포 치료제), ADC(항체-약물 결합체), 표적 단백질 분해(Protein Degrader) 등 혁신 신약 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존 15년씩 걸리던 신약개발 기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 분야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프랑스 바이오 CMO 이포스케시 인수 등으로 기존 합성의약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완제의약품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거점별 생산과 분석 기술을 모두 갖춘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CMO 통합법인 SK팜테코 상장도 이른 시일에 추진할 예정이다.
그린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수소 사업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에 투자를 확대한다.
장 사장은 " 수소는 SK가 기존 에너지 비즈니스 밸류체인 구축 경험을 통해 축적된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며 "관계사의 역량을 결집해 2025년까지 국내에 28만 톤(t) 규모의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SK E&S와 총 1조8000억 원을 투자한 글로벌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와 올해 합작회사(JV)를 설립하고 아시아 수소 시장 진출도 본격 추진한다"며 "국내 수소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운영과 아시아 연료전지 사업 확장을 통해 2025년 매출 2조5000억 원을 우선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의 비효율을 제거해 경제성을 높이는 에너지솔루션,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친환경 대체식품 등 여러 기술 기반의 환경 특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영역에서는 개인과 산업, 사회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변환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 사장은 "AI(인공지능) 분야에서는 SK텔레콤, SK C&C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핵심 기술을 축적하겠다"며 "특히 개인용 AI와 기업용 AI를 구분해 개인용 AI 시장에서는 이용자의 일상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용 AI 시장에서는 산업별로 특화된 AI를 공급하여 생산성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손꼽히는 데이터센터와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에도 투자를 병행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ESG 중심의 4대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E) 측면에서는 친환경 기술 투자로 앞으로 10년간 그룹 전체 탄소배출량을 총 2020년 대비 65%로 절감할 계획이다.
사회적가치(S) 측면에서도 글로벌 인력과 여성 리더의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늘리고, 구성원이 주 25시간 이상을 자신의 근무 장소와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플랜(Plan) 2525’를 2025년까지 안착시킬 예정이다. 그룹의 포트폴리오에 ESG 경영을 접목하는 ‘ESG 퍼스트(First)’도 실천한다.
지배구조(G) 차원에서는 이사회가 최고 의결 기구로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자율경영을 실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프리미엄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수립, 인사, 평가 등 경영 핵심 요소 전반에 걸쳐 이사회의 참여와 관여도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