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가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고급 의류로 만들 수 있는 고순도 리사이클 칩을 생산한다.
휴비스는 29일 국내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리사이클 칩부터 원사까지 직접 생산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리사이클 원사를 생산하고 있지만, 리사이클 칩을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버려진 페트병이 오염되거나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순도 높은 페트 플레이크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칩을 생산하는 자체 설비가 없어 대부분 임가공 형태로 생산해 품질과 생산성 관리가 쉽지 않았다.
국내 원사 업체들은 일본과 대만 등에서 고순도 칩을 수입해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리사이클 원사 소비가 국내 폐페트병을 줄인다는 소비자 인식과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휴비스는 전주공장 내에 고순도 리사이클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자체 설비를 구축했다. 원료부터 원사까지 일괄 공정 체제로 리사이클 원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휴비스는 국내 페트병 수거 업체들을 통해 선별된 페트 플레이크를 공급받고 자체 개발한 미세 이물질 제거 시스템과 최적 점도 유지 시스템으로 품질 높은 리사이클 칩을 생산한다.
휴비스 리사이클 원사 '에코에버'는 4월부터 연간 2000톤 규모로 본격 가동된다. 초기에는 품질 높은 의류용 원사로 하이엔드 여성복 브랜드를 전개하고 이후에는 여러 기능을 융합한 신소재 개발을 진행한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매년 3억50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지만 불과 9%만 재활용되는 실정"이라며 "환경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소재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