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까지 잔여 네고물량 소화할 듯..전저후고속 1127~1137원 등락 예상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1130원을 밑돌았다. 분기말과 월말이 겹치면서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꾸준했고, 상성중공업이 2조8000억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가도 호조를 보였다.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네고물량이 하루종일 원·달러를 눌렀다고 전했다. 다음주까지도 잔여 네고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달러인덱스가 92를 돌파해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하락이 과하다는 평가다. 다음주 1127원에서 1137원 사이에서 등락하겠지만 주후반으로 갈수록 113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원(0.35%) 떨어진 112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3일(1129.7원) 이후 처음으로 1130원대를 밑돈 것이다. 장중에는 1128.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 역시 23일 장중기록한 1125.5원 이래 최저치다.
113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6.3원으로 12일(7.4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5.1/1135.5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들어왔던 것 같다. 특히 1133원이 깨지면서부터는 더 많았다. 이번주 내내 네고가 꾸준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른 지표들에 비해 원·달러가 과도하게 내려온 듯 싶다. 월말 네고가 관건이나 월말을 지나면서부터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인덱스를 보면 원·달러가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 다음주 원·달러는 1127원에서 1137원 사이를 예상하며, 1130원대 중반 레인지로 돌아올 듯 싶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에 원·달러가 하루종일 밀렸다. 장 마지막까지도 계속 눌리는 양상이었다. 조금 오르면 네고가 다시 들어오는 패턴을 보였다. 아침엔 조선 수주 뉴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까지는 처리하지 못한 네고물량들이 처리되면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4월 둘째주부터는 이슈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본다. 다만 상방은 열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상승한 109.26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7%) 오른 1.178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7위안(0.08%) 떨어진 6.542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68포인트(1.09%) 급등한 3041.0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961억480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