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백신 맞더라도 마스크쓰기·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야

입력 2021-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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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영국 사례처럼 심리적 이완에 자발적 방역 약화될 수도
초기 방역강화로 잔존 확진자수 줄이면 GDP 개선에도 도움

▲2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요양병원에서 65세 이상 환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요양병원에서 65세 이상 환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더라도 마스크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유지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신접종에 따른 심리적 이완이 바이러스 감염자수 감소를 방해할 수 있어서다. 또, 바이러스 감염 초기(4~6개월)에 방역강도를 높여 코로나19 잔존 확진자수를 줄이면 경제성장률(GDP)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26일 한국은행 전망모형팀 박경훈 차장과 지정구 과장 등이 발표한 ‘감염병 위기에 따른 방역조치와 경제적 비용간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접종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영국 사례를 분석해 본 결과 백신접종 1%포인트 증가시 재생산지수는 0.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동성지수는 각각 0.07%포인트와 0.20%포인트 상승했다.

즉, 병리학적인 재생산지수가 하락하면서 신규확진자수를 감소시키나,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감소속도를 늦추거나 되레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의 전파력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수로 1보다 크면 감염병 전파력이 강해 감염속도가 회복속도보다 빠르다는 의미며, 1보다 작으면 감염병이 진정됨을 의미한다.

또 방역강도가 일부 높더라도 초기에 확진자수를 충분히 낮춘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향후 GDP 손실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초기 잔존 확진자수가 7500명임을 가정하고 이후 4000명으로 줄거나 1만2000명으로 느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비교한 결과 평균확진자수는 늘었을때보다 줄였을 때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단기시계에서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방역강도를 낮출 경우엔 장기적으로 경제 및 국민건강 측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음을 뜻한다.

박경훈 한은 차장은 “주요국 사례를 통해 볼 때 백신접종 이후에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 소요되는 상당기간 동안 자발적 방역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심리적 이완효과를 차단함으로써 추가적인 확산 위험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방역과 경제는 양자간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방역은 경제활동의 기초여건”이라며 “국민의 강도 높은 자발적 방역참여와 중장기적인 의료 인프라 확대가 향후 유사한 팬데믹 시기에도 감염확산 억제와 지속가능한 경제활력 유지에 필수적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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