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하루 만에 실수라며 대국민 사과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메르켈 총리는 다음 달 1~5일 상점과 교회 등 모든 곳의 문을 닫고 모두 자택에 머물도록 한 ‘완전 봉쇄’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15시간에 걸쳐 합의한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3차 대유행을 늦춰야 한다"면서도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부활절 완전 봉쇄는 시간상 실행할 수 없고, 비용이 실익을 넘어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할 때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불안을 부추겨 유감이고 모든 시민에게 용서를 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22일 부활절 주간인 4월 1~5일 모든 곳을 폐쇄하고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완전 봉쇄’ 카드를 내놨다.
그러나 이후 보건 전문가와 업계를 중심으로 봉쇄 조처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정 시간에만 식료품점과 슈퍼마켓 이용을 허용할 경우 사람들이 더 모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는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손실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완전 봉쇄 조치에 대한 독일 내 비난이 거세지자 메르켈 총리가 뜻을 접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CNBC는 이례적인 정부의 결정 번복으로,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