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과 노르웨이의 연구팀은 각각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자가면역 반응이 뇌혈전을 유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노르웨이 연구팀을 이끈 오슬로 대학병원의 안드레 팔 홀름 혈액학 교수는 “우리는 백신이 생성한 항체가 역반응을 초래한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이상 반응이 나타난 개인들이 왜 이런 면역반응을 보였는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백신 뿐이다”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12만 명 가운데 3건의 CVST(뇌정맥동혈전증)가 보고됐다.
독일 연구팀도 이날 노르웨이와 같은 결론을 내놨다.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160만 명 가운데 13건의 CVST가 발생했다. 12명이 여성이었고 그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자가면역 반응이 혈전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독일 연구팀은 다만 백신 접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 나흘 후 두통, 현기증, 시력 이상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혈액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매우 적은 사람에게서 합병증이 나타나며 치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가운데 30명 이상에게서 CVST(뇌정맥동혈전증)이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55세 미만의 여성이었다.
이후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인과성에 의문이 커지면서 일부 국가가 접종을 중단했다.
18일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후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접종을 재개했다.
다만 에머 쿡 EMA 청장은 백신과 매우 드문 종류의 혈전 사이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건의 CVST 사례가 발생한 프랑스 보건당국은 55세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노르웨이는 연구팀의 결론을 인용, 백신 접종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덴마크도 접종 재개 전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방침을 유지했다.
독일과 노르웨이 연구팀의 이번 결론은 잡지에 실리거나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독일 연구진은 해당 결과를 조만간 영국의학저널 '란셋'에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