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ㆍ경유ㆍ등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중인 주유소도 1년 사이 100개소가 줄었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주유소협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유소 휘발유ㆍ경유ㆍ등유 판매량은 368억6884만 리터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경유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경유 판매량은 222억1117만 리터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줄면서 관광버스 같은 대형버스 운행이 감소한 영향 때문에 (경유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127억725만 리터로 0.7% 감소했고, 등유는 0.2% 감소한 195억429만 리터로 나타났다.
반면, 2019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이 기간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보다 5.7% 늘어난 127억9529만 리터였다. 경유는 229억911만 리터로 3.3% 늘었다. 반면 등유는 195억4289억 리터로 6.9% 감소했다.
올 1월 판매량도 전년도 같은 달보다 3.8% 줄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 판매량은 12.0% 감소한 9억8704만 리터였다. 경유는 17억4740억 리터로 4.5% 감소했다. 등유는 29.4% 증가한 4억632만 리터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겨울이 지난해 겨울보다 추웠던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잠시 영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폐업한 주유소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영업 중인 주유소는 1만1399개소로 전년(1만1499개소)보다 100개소가 줄었다.
올 2월 기준 영업 중인 주유소는 지난해 12월보다 68개소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주유소 전체 판매량이 2.1% 줄었고, 코로나19 영향이 큰 지역의 경우 판매량이 더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받아 마진을 남기는 업종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을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주유소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정제 마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