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실종된 인도네시아 경찰관이 17년 만에 정신병원에서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4년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던 경찰관이 17년 만에 정신병원에서 발견돼 가족과 동료들을 만났다.
경찰관 아셉은 2004년 12월 26일 인도양 쓰나미가 닥친 날 출근했다가 실종됐다. 당시 쓰나미는 강도 9.1 지진에서 시작된 초대형 자연재해로 최고 높이 30m에 이르며 수십만 명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셉 역시 당시 쓰나미로 실종 명단에 올랐으며 가족들은 그의 장례까지 치르며 죽음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17년 만에 정신병원에서 발견되며 놀라움을 안겼다. 가족들은 아직 유전자 검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를 아셉으로 확신했다.
아셉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남성은 쓰나미 발생 후 5년 만인 2009년 아체주 자야군 파자르 촌장에 의해 발견된 후 병원에 입원했다. 발견 당시 아셉은 자신의 이름조차 말하지 못할 만큼 정신이 온전치 않았으나 사람을 괴롭히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십여년간 아셉을 돌아오온 정신병원 측이 다시 마을로 청년을 돌려보내도 되겠냐는 의사를 전하며 촌장은 아셉의 가족찾기에 나섰다. 경찰서에 방문해 경찰관들과 병원에 있는 아셉에게 방문했고 과거 아셉과 동료였던 경찰관은 단번에 아셉임을 알아차렸던 것. 당시 아셉은 경찰관을 “선배”라 부르고 기동타격대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셉의 가족들은 정신병원을 찾아 그를 만났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른쪽 귀의 점, 이마의 동일한 흉터 등을 미루어 가족들은 그가 아셉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본인의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