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일회성 이벤트..1120원대 레인지 흐름 속 1130원대 시도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 안착하며 2주일만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장중 낙폭은 축소되는 분위기였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완화) 결과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3년까지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오전장중엔 중공업 수주 물량도 있었다.
반면, 전반적으로 저가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달러강세 분위기도 여전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할 뜻을 밝혔지만 성장률을 상향조정한데다, 미국채 금리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가 일회성 이벤트 일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1120원을 하향돌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봤다. 3월하순으로 갈수록 역송금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원·달러가 1120원대에서 등락하겠지만 1130원대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5원(0.58%) 떨어진 112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121.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각각 3일(종가 및 장중 기준 1120.3원) 이후 최저치다.
1122.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125.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3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1.5/1121.9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3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1120원대에서 시작했다. 다만 113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1120원대에선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결제수요가 우세했다. 오전장중엔 중공업 수주물량도 나왔고, 물량 소화후엔 다소 롱심리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FOMC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추가적인 정책이나 방향성은 없었다. 오히려 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미국채 수익률 자체도 하락기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원·달러가 1120원 밑으로 하방압력을 받기엔 달러 강세심리가 우세하다. 1120원대 레인지에서 1130원대를 시도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FOMC 때문에 아침에 많이 빠져 시작했다. 이후엔 결제수요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많지 않았지만 매입보단 결제수요가 좀 더 많았다”며 “장중 널뛰기를 하긴 했지만 하단은 지지되는 느낌이었으며 크게 오르내린 것 같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많이 빠진 것 같다. 다만 아직은 상방이 더 열려있는 듯 싶다. 채권금리 흐름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원·달러가 더 빠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3월엔 송금수요도 있어 위쪽으로 오를 여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오른 108.86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내린 1.197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위안(0.09%) 상승한 6.491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51포인트(0.61%) 상승한 3066.0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중에는 1% 넘게 오르며 3090에 바싹 다가서기도 했다. 외국인은 4868억3800만원어치를 매수해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