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가 법무법인과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경영감시에 나섰다. 주주연대는 명분 없는 전환사채(CB) 발행, 주주들과 소통부족 등 대주주 측 폐쇄적인 경영을 비판하고 앞으로 감사 선임 등을 통해 대주주를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주연대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삼천당제약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천당제약 주주연대는 이번 자문계약과 함께 소액주주들의 주식보유 현황 파악, 소송비용 모집 등 실무활동에 돌입했다.
주주연대 김섭규 대표는 “삼천당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안과질환 바이오시밀러 아일리아 및 경구제제화 플랫폼 S-PASS의 가치는 경쟁제품들과 비교할 때 뒤떨어지지 않지만, 그동안 일부 기관을 제외한 소액주주들에게는 제대로 기업설명회(IR)를 하지 않는 등 주주친화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회사가 지난달 24일 공시한 300억 원 규모의 CB 발행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결 재무제표상 현금성 자산과 기타 유동 금융자산이 1100억 원 이상에 달함에도 회사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CB를 300억 원 발행했다다”며 “주주가치 훼손 요인이 되는 CB를 발행하면서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는 300억 원의 구체적 자금사용 용도나 파이프라인에 대해 소액주주들과 소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삼천당제약이 폐쇄적 가족경영이라는 후진적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삼천당제약의 전인석 대표이사는 윤대인 회장의 사위로 삼정KPMG 컨설팅 출신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나 제약회사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인 전 대표가 오너의 사위라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삼천당제약의 지배구조는 개선해야 한다”며 “전 대표의 유임을 반대하고 전문경영인 영입을 회사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앞으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를 요청해 회사의 현금흐름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회사에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주주들의 뜻을 모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감사를 선임해 경영을 감시하고 회사가 주요사업 내용과 진행경과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감사 선임 안건은 3% 룰이 적용되는 만큼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치면 임시주총을 열어서 감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본다”며 “원앤파트너스와 자문계약을 계기로 주주친화 경영에 뜻을 함께하는 소액주주들의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