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첫 대어급 상장사인 데다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역대급 기록을 쏟아내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상장식에서는 임직원들의 들뜬 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신규상장 기념식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비롯해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상장식에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상장식에는 회사 임원과 홍보팀 인원 일부만 참여하는 게 통상적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반 사원부터 대표까지 40여 명이 거래소 본관을 가득 채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 다 같이 노력했기 때문에 참석하고 싶은 직원들은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30여 명 정도 오기로 했는데, 실제로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9시 4분께 거래소 전광판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거래 가격이 떴고, ‘따상(공모가 두 배의 시초가 후 상한가)’인 16만9000원이 확인되자 참석한 임직원은 모두 환호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13만 원에 형성됐고, 장 초반 3%대 상승에서 VI가 걸리긴 했지만, 2분 내 상한가로 직행했다.
회사 소개 영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모습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회사를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코로나19로 회사 가치가 더 크게 평가받은 만큼 코로나 백신에 대한 회사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안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은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경영자로서 상장 과정에서 받은 관계자들의 조언을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 상장 주관 증권사, 인수증권사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임직원은 물론 임직원 가족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장은 “이 자리를 빌려 불철주야 자기 소임을 다한 구성원에게 감사드리고, 주말과 휴일을 반납한 채 일한 직원들을 위해 희생한 임직원 가족에게 감사한다”면서 “가족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회를 본 아나운서는 “4년째 상장식 사회를 봤지만, 직원의 가족에게까지 감사인사를 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인류를 생각하는 대표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따상으로 직원 1인당 자사주 평가이익이 7억9019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우리사주조합분 공모주식은 상장 후 1년이 지나야 매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