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풍자지 샤를리 에브도 만평 논란…영국 여왕 ‘조지 플로이드 사건’ 살인자에 빗대

입력 2021-03-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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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만평에 마클 목 짓누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묘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당국자들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당국자들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표지에 실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메건 마클 왕자비의 풍자화가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전날자 주간지 표지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마클의 모습을 실은 만평을 실었다. “왜 마클은 버킹엄궁을 떠났을까”라는 제목 아래에는 목이 짓눌린 마클이 “왜냐하면 더 이상 숨을 쉴 수 가 없었으니까”라는 대사를 뱉고 있었다.

이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로 인해 비무장 흑인 남성이 숨졌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빗대 왕실을 풍자한 것이다.

최근 영국 왕실은 마클의 폭로 인터뷰로 인해 인종 차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남편 해리 윈저 왕자와 함께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마클은 지난 7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왕실 생활을 회상하면서 자살 충동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흑인과 백인의 혼혈이었던 자신이 낳은 아들을 왕실에서 ‘피부색’ 때문에 왕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의 피부색을 문제삼은 이들이 누구인지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나 남편인 필립공은 아니었다고 한다.

인종 평등을 호소하는 싱크탱크 ‘러니메드 트러스트’의 하리마 베검 최고경영자(CEO)는 이 만평이 “모든 수준에서 틀렸다”고 혹평했다. 그는 자신의 트윗에서 “여왕을 마클의 목을 짓눌른 것으로 묘사해 조지 플로이드 살인자에 빗댄다? 이것은 경계를 넘어서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으며, 인종차별에 도전하지도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이슈를 조롱하고 품위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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