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20주기] 1代 도전→2代 뚝심…父 DNA로 고속성장시킨 MK 명예회장

입력 2021-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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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앞세워 현장ㆍ품질경영 앞세워…제철과 건설 인수하며 적통 이어가

아산 정주영 창업 회장의 경영철학은 ‘도전’과 '신뢰'였다. 산업 현대화 시기, 그가 뛰어들었던 모든 사업은 그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아산의 이런 경영철학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아산의 도전을 ‘뚝심’으로 키워낸 그는 글로벌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1938년생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경복고를 거쳐 한양대를 나왔다. 1970년 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73년에는 현대정공 사장에 오르면서 마침내 자동차 산업과 연을 맺었다.

정 명예회장은 아산의 차남이다.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그의 형이다. 정 전 사장이 사고를 당한 뒤 사실상 범현대가의 장남 역할을 맡아왔다.

정 회장은 1999년 경영권 분쟁을 뚫고 현대그룹에서 독립했다.

2001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현대차를 포함, 부품 계열사 등 10곳을 이끌고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아산의 '도전'을 이어받은 정몽구 회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때였다.

새 도전의 첫 과제는 품질이었다. 1990년대 말, 현대차의 단점은 낮은 품질이었다. 미국시장에서 "값싸고 품질 낮은 한국차"라는 오명까지 따라붙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 명예회장은 팔을 걷었다. 2000년대 들어 특유의 '뚝심'을 앞세워 끊임없이 '품질'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새로 생산설비가 들어선 곳에는 어김없이 정 명예회장이 달려갔다. 현장을 직접 찾아 품질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장을 찾아가 품질을 강조하는 경영은 아산의 철학과도 일맥 한다.

현대건설 시절, 아산은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밤잠을 줄였다.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서였다. 정몽구 명예회장 역시 아산의 정신을 이어받아 고객과의 '신뢰'인 품질을 제1 목표로 삼았다.

아산이 댐과 고속도로 현장을 밤낮없이 누빈 것과 마찬가지로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주요 사업장을 찾아가 품질경영을 이어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현지시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이달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 소형 SUV 크레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현지시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이달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 소형 SUV 크레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00년대 품질 경영을 주도한 그는 2010년대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연산 800만 대 시대를 열었던 것도 정 명예회장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는 고속성장이었다.

그렇게 자동차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종합 그룹사로 거듭나는 사이, 아산이 일궈낸 주요 계열사도 한 자리에 모았다. 2011년에는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렇게 1대 아산 정주영 회장의 '도전'은 2대 정몽구 명예회장의 '고속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룹의 성장을 주도한 정 명예회장은 오는 24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그룹 경영에서 사실상 물러나는 셈.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라선 지 21년 만이다.

이미 정의선 회장으로 후계 구도가 결정된 만큼, 빈자리는 크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오는 5월 현대차그룹 총수를 정의선 회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3대(代) 경영에 나선 정의선 회장 역시 아산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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