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재계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타계 20주기를 맞는다.
산업 현대사 곳곳에 '도전'이라는 유산을 남겼던 아산 정주영 회장은 1950년 현대공업사와 현대토건을 합병, 현대건설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본격적인 기업가로 성장하던 시점이다.
아산은 한국전쟁 이후 '현대건설'을 앞세워 나라 재건에 나선다. 정부 사업을 발판삼아 한강 인도교 복구와 소양강댐 완공,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을 차례로 일궜다. 이를 발판삼아 조선과 자동차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산업 현대화의 초석이 된 기업들이다.
교량과 댐, 고속도로, 선박, 자동차 등 아산이 추진했던 모든 사업이 당시 기준으로 '대한민국 최초’였다.
이를 일궈내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시련과 실패가 그를 가로막았다. 그 속에서도 아산은 결코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두려워하는 직원들을 향해 “이봐, 해봤어?”라며 매섭게 다그친 일화는 그의 도전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그가 남긴 ‘도전’ 정신은 21세기 들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2~3세 경영인을 통해 다시 한번 새 시대를 맞고 있다. 이들 모두 이제껏 가보지 않았던 미래 먹거리에 도전하며 신성장 동력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의 경영철학에는 여전히 아산의 도전과 열정이 뿌리 깊게 서려 있다.
이런 철학은 단순히 숫자로 대변할 수 없다. 재계 서열과 시가총액으로 가늠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현재 재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오는 20일 정 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 범현대가 직계 가족과 친지들이 모일 예정이다.
현대학원 산하의 현대청운고, 현대고 등도 정주영 설립자의 창학정신을 기리며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