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달러 투자 유치에 1년 새 몸값 3배로
팬데믹 속 이커머스 분야 성장 혜택 ‘톡톡’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스트라이프는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950억 달러(약 107조 7965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800억 달러)과 세계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720억 달러)가 뉴욕증시 상장 이전에 기록한 기업가치 평가액을 넘어선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패티트릭 콜린슨과 존 콜린슨 형제가 2010년 세운 이 회사는 최근 사모펀드 세쿼이아캐피털, 피델리티매니지먼트, 아일랜드 재무관리청 등 투자자들로부터 6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몸값이 1년도 안 돼 세 배나 뛰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이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360억 달러 수준이었다.
스트라이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이커머스 분야의 급속한 성장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결제 시스템을 API(공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제공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스트라이프의 서비스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게 된 것이다.
디비야 수리야데바라 스트라이프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현재 42개국에서 매년 수백억 달러의 결제를 처리하고 있다”며 “우리는 고도의 성장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우리도 그 안에서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스트라이프는 향후 투자 자금을 유럽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존 콜린슨 스트라이프 공동 창업자는 “올해 이 회사가 유럽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 디지털 경제의 성장 기회는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귀하신 몸’이 된 스트라이프의 상장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스트라이프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프는 수리야데바라 제너럴모터스(GM) CFO, 마이크 클레이빌 아마존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세일즈 담당 부사장, 마크 카니 전 영국은행 총재 등 주요 글로벌 인재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IPO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