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도 RE100,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업계별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은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한, 인류의 미래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2050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CCUS)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제로가 되는 개념이다. 탄소중립을 ‘넷-제로(Net-Zero)’라 부른다.
탄소 중립을 위한 산업계의 도원결의는 철강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철강업계는 지난달 2일 국내 업계 처음으로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을 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6곳이 참여해 △신기술 개발과 생산구조 전환을 통한 탄소 배출 감축 노력 △그린철강위를 통한 정보와 의견 공유 활성화 △정부 정책과제 발굴과 제언 및 미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향상 추진 △국제협력 강화 등을 선언했다.
철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1700만 톤(2019년 기준)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16.7%를 차지하며 산업 부문에선 30%로 온실가스 최다 배출 업종이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 먼저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의미 있는 발걸음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성 장관은 이 행사에 참여해 “저탄소사회로의 이행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향후 산업계가 과감한 기술혁신과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철강 업계의 바통을 석유화학이 받았다. 석유화학 업계도 지난달 9일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를 출범하고 친환경 사업투자, 에너지효율 향상 등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석유화학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7100만 톤으로 국내 제조업 중에서 철강 다음으로 많다.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정유업계가 각각 탄소중립 2050을 선언했고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제지·섬유, 조선 등도 탄소중립에 동참할 예정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선 업계 스스로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철강 탄소중립위원회, 석유화학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 등에서 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 등에 대한 세액공제와 함께 탄소를 줄이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원활한 전력 공급 등) 등을 요청했다. 또 관련 인프라 구축과 RE100 추진 등을 위한 요금제 환경 및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제도 활성화 등도 건의했다.
탄소중립은 업계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업계에서 탄소중립을 하고 싶어도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어렵고, 정부가 탄소중립이 필요하다고 강조를 해도 업계에서 실행하지 않으면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업계, 정부는 물론 학계, 국민 등 모두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도원결의해 매연 냄새가 아닌 복숭아 꽃향기를 맡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