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이달 'CU끼리'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가 출시 직후인 지난해 3월보다 1년 사이 10배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분기 평균 이용 건수 신장률은 73%에 달한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편의점 택배와 픽업 서비스가 결합한 것이다. 전국 CU 점포에서 수령지로 지정한 CU 점포로 택배를 보내면, 수령자가 해당 점포에서 물품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쓰는 CJ대한통운의 극소형(가로+세로+높이=80cm, 중량 2kg 이하, 상품가액 1만 원 기준) 택배 운임이 5000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CU끼리 택배 서비스 운임은 1kg 이하 1600원이다. 다만 5kg 미만 소형 택배만 취급한다. 이는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1kg 초과 5kg 이하 택배의 경우 운임은 2400원이다.
GS25가 운영 중인 '반값택배' 수요 증가세는 더욱 폭발적이다. 올해 2월 반값택배 이용건수는 출시 직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 2년 사이 무려 100배 늘었다.
2019년 전국 1만3000여 개 GS25 매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1000원대 '반값택배' 서비스는 접수부터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3일로 일반 편의점 택배보다 긴 대신, 가격이 최대 65%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휴일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365일 접수 가능하다.
반값택배의 가격은 최소 1600원부터 2100원까지 무게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물품의 무게가 500g 미만의 경우 최소 요금인 1600원이 적용된다. 500g~1㎏ 사이의 물품은 1800원이고 1~10㎏까지는 2100원이다. 예컨대 중량이 10㎏이면서 물품 가액이 50만 원인 화물을 택배로 접수할 경우, 일반 편의점 택배의 가격은 6000원인데 반값택배의 경우 2100원이다.
그러나 중량이 10㎏을 초과하거나 가로ㆍ세로ㆍ높이 합이 1m가 넘는 부피의 상품, 물품가액 50만 원을 초과하는 상품, 변질 우려가 있는 식품류 등의 화물은 접수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격이 싸기 때문에 편의점 택배 수요가 급증한 것일까.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풀이한다. 작은 물건도 직접 만나서 주기보단 택배를 통해 전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것.
특히 최근 당근마켓 등 플랫폼을 활용한 중고 거래 급증도 편의점 택배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택배 이용시 기존 택배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직거래를 위해 이동할 필요도 없어 경제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중고거래 족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중고거래 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한다는 30대 주부 박 모 씨는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고 코로나19 이슈도 있어 대면 거래보다는 비대면 거래를 선호한다"며 "물건만 들고 집앞 편의점에 가면 원하는 시간에 저렴하게 택배를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실제 당근마켓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GS 편의점 반값택배만 이용합니다', '택배비 무료인 대신 반값택배 이용합니다' 등의 설명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편의점 택배 수요가 늘자 업계는 서비스 업그레이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 등 온라인 마켓과의 제휴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아직은 소형 택배만 취급하고 있지만 향후 일반 택배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