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불황’이지만 재테크 예능은 ‘호황’

입력 2021-03-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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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M)
(사진제공=카카오M)

경기는 불황이지만, 경제 예능은 호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불황이 계속되자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에 방송사들도 재테크 콘텐츠를 잇달아 제작하며 TV 속에서도 주식 투자 관련 예능을 볼 수 있게 됐다.

주식 예능의 시초로는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꼽을 수 있다. 주식 투자를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짚어주는 실전 주식 투자쇼로 노홍철, 딘딘, 김종민, 미주 등 주린이(주식+어린이를 합친 말로 초보 주식 투자자를 이르는 말)이자 개미 4인방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올바른 투자를 위한 조언을 쉽고 재미있게 전해주며 시즌 3까지 이어지고 있다.

(출처='개미는 오늘도 뚠뚠' 캡처)
(출처='개미는 오늘도 뚠뚠' 캡처)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공시, 투자, 매수·매도 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알려주며 시청자들에게 주식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또 주린이 4인방이 실제 자신의 출연료로 주식 투자 하는 것을 보여주며, 초보자들이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 등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내 공감과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대한금융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 펀드매니저 출신 유튜버 슈카의 지도까지 더해져 전문성을 높인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시작으로 주식 예능이 흥행하자 재테크 관련 예능프로그램이 속속 제작됐다. KBS 2TV ‘슬기로운 어른생활’과 SBS ‘돈워리스쿨’은 경제적으로 미성숙한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실전 돈 관리 비법을 전하고, 경제지식을 알려준다.

MBC에서도 주식 버라이어티 토크쇼 ‘개미의 꿈’을 11일 첫 방송한다. ‘개미의 꿈’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미’들의 꿈을 이루고자 모인 주린이, 주식 전문가들과 함께 반드시 알아야 할 주식의 기본 정보를 배워보는 주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15년 차 주식 투자 경력을 자랑하는 개그맨 김구라, 프로 주식러인 방송인 붐, 1200% 수익률을 자랑하는 개그맨 장동민 등이 출연해 주식의 기본부터 실전 꿀팁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재테크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각종 예능에서 단발성으로 투자 전문가, 경제 유튜버 등을 게스트로 섭외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는 tvN ‘유 퀴즈 온더 블록’, SBS ‘집사부일체’,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 출연해 주식 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연예인이 아닌 주식 전문가들이 예능가 섭외 1순위가 돼, 이들 자체가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관련 콘텐츠들에 부정적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돈벌래’는 혼란한 부동산 시장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신개념 부동산 예능을 표방하며 4부작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이며 2부작으로 조기 종영된 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투기 조장 정보를 무책임하게 보도하면서 박탈감을 안겼다는 이유로 행정지도를 내리기도 했다.

예능에서도 주식 투자를 다루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주식을 손쉽게 시작할 수 있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청자는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경제 관련 지식을 예능을 통해 쉽게 배우는 이점이 있지만, 무작정 프로그램만 보고 투자를 따라하기보다는 현명한 판단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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