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추진 중인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추정 시가총액이 900억 달러(약 100조 원)에 육박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장외시장인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에서 코인베이스 주식은 주당 350달러 거래됐다. 이로써 시가총액으로는 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매 초반 주당 375달러에 거래되면서 시총 1000억 대를 찍기도 했다. 이날 거래는 코인베이스가 이달 말로 예정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마지막 장외 주식 거래였으며 회사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마지막 기회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직상장에 앞서 나스닥은 장외거래 시장 거래 가격을 토대로 기준가격을 설정한다. 다만 이러한 장외거래 가격이 반드시 정규 시장의 실제 상장 거래가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장외 거래는 제한이 많고 거래 규모가 정규 시장에 비해 작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말 주요 가상자산 기업 중에선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다 지난 1월 코인베이스는 IPO 대신 직상장(DPO) 추진으로 선회한다고 밝혔다. 직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IPO처럼 신규 자금 조달은 없지만, IPO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기존 주주에 대한 보호예수 규정도 피할 수 있다. 나스닥 직상장은 코인베이스가 최초다. 2018년 4월 스포티파이가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했고, 이후 슬랙, 팔란티어도 뉴욕증시에 직상장했다.
2012년 설립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는 미국 1위(거래량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다. 지난해 2019년엔 300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3억2200만 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억400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