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활주로 왜 바뀌었나 = 8일 이투데이가 세계 3대 공항설계 전문그룹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이하 ADPi)이 2016년 6월 발표한 ‘영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재 가덕도 신공항의 동서방향 활주로는 ADPi가 기존 활주로를 최적 활주로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덕도는 2009년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에서 35개 후보지와 5개 최종후보지에 포함됐으나 결국 최종 입지 선정은 보류됐다.
당시 보고서는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를 04-22 방향으로 검토했다. 04-22은 북쪽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40도와 220도를 잇는 활주로를 말한다. 그러면서 김해공항과 동시 운영은 불가하며 연약지반 처리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ADPi는 2016년 김해신공항을 최종 대안으로 결정하면서 가덕도에 대해서도 단서를 달았다. 가덕도와 밀양 후보지가 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04-22 대신 최적 활주로(09-27)를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ADPi는 활주로를 바꿔도 일반적인 공항 후보지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해공항과 근접해 있어 두 공항의 항공교통업무 관리상 보다 복잡하고 긴밀한 조정이 요구된다고 했다.
지난해 부산시는 활주로를 ADPi안에서 시계방향으로 조금 비틀어 11-29 방향으로 바꿨다. 공항 부대시설을 최대한 육지로 끌어올려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향후 진행될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국토연구원과 ADPi의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가덕도 신공항 반대 움직임 거세진다 = 더불어민주당은 6일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영춘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일요일인 7일 부산에 총출동했다. 그러나 애초 가덕도를 방문하려는 계획은 취소했다. 가덕도 주민대책위원회가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하자 돌연 취소한 것이다.
또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정의행동, 부산 청년 기후용사대 등 전국의 환경단체들은 5일 가덕도 신공항 긴급집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벌써 20여 개 지역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구성돼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도 전국적인 반대 움직임을 시작으로 도민 투표까지 거쳐 사실상 중단된 제주제2공항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달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이 현재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고 내년 3월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진다면 가덕도 신공항 계획이 표류하고 전면 백지화한 2011년처럼 유야무야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1년 6개월간 가덕도 주민들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