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잠룡'으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재건축 1차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청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3.37점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D등급)이 결정됐다고 통보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분류는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D등급(31~55점)을 받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시설안전공단 같은 공공기관의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해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공공기관의 2차 정밀안전진단만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1989년 준공된 5540가구 규모의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잠룡으로 꼽힌다. 이 단지는 2019년 10월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재건축 첫 관문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 강남권에선 정비사업 안전진단 강화와 2년 실거주한 조합원에게만 분양권을 주는 새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준비 작업에 속도는 내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에서는 4구역(현대8차 및 한양3·4·6차)과 5구역(한양1·2차)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냈다.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하자 매도 호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5000가구를 넘는 올림픽재건축아파트까지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커지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더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용 100㎡형은 올해 1월 23억 원의 신고가로 거래됐다. 작년 최고가인 20억5000만 원보다 2억 넘게 비싼 가격이다. 현재 최고 호가는 24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