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이후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교육부가 5일 사과를 하고 나서며 이날부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직접 서울 종로구 EBS 온라인클래스 기술 상황실을 방문해 “주말까지 최선을 다해 불편함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틀 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5일 학교현장에 따르면 일부 학교는 여전히 온라인클래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남양주 A 중학교 교사는 “온라인클래스는 여전히 (오늘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34명인데 5명만 출석을 부를 수 있었다”며 “중1은 등교 일이고, 중2와 중3은 줌(ZOOM) 또는 네이버 밴드, 단체 메신저로 수업을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서울 서초구 B 고등학교 교사는 “오늘은 아예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며 “학교 자체적으로 온라인클래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원격수업 시범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온라인클래스의 수업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계속 봐온 교사들이 밴드, 줌 등의 플랫폼을 대체 사용하며 ‘갈아타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BS 측은 이날은 온라인클래스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열 EBS 부사장은 “오늘 서비스 시작 이후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화상 수업도 정상적으로 서비스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온라인클래스 기술진에게 다음 주부터는 안정 운영되도록 노력해달라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7일까지 적응 주간으로 운영하는 점을 감안해 다음 주부터 정말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말 이틀간 안정적으로 온라인클래스가 운영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보영 GS ITM 전무는 “보통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계약기간 이후 10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클래스 기술진 관계자들 역시 기자단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촉박한 개발시간에 쫓겨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일선 학교에서 아직 온라인클래스 접속과 관련한 잡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틀 안에 이를 개선하는 것은 무리”라며 “무리하게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다음 주 운영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의 EBS 방문과는 별도로 정종철 교육부 차관도 이날 대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방문해 공공 LMS인 'e학습터'의 운영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