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3)이 한 경기에 두 번 등판하는 특별 대우를 받았지만, 4실점을 기록하며 2021년 첫 시범경기를 부진한 성적으로 마쳤다.
김광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총 ⅔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3자책) 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이날 김광현은 이례적으로 두 번 등판하고, 두 번 강판했다. 정규시즌이라면 불가능한 특별대우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이 1회에 흔들리자 1사 후 교체 사인을 냈다. 김광현은 야수로 이동하지도 않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가 2회 시작과 동시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규정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시범경기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김광현은 공을 39개를 던지고,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김광현은 직구 18개(46%), 슬라이더 11개(28%), 커브 6개(15%), 체인지업 4개(10%)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였다.
로저딘 스타디움에 내린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지연되면서 김광현은 다소 불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섰다. 타자 케빈 필라에게 시속 132㎞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왼쪽 외야 펜스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편, 김광현은 빅리그 진출 첫해인 지난해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