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올해 2종류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한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외 사전계약에 나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초기 시장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국내는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가 예약됐다. 기아 4세대 카니발(2만3006대)의 기록을 단박에 넘어선 것. 이날 하루 계약만 올해 목표치(2만6500대)의 90% 수준이었다.
유럽에서도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현대차 유럽법인은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을 받았다. 그 결과 첫날에만 1만여 건이 몰렸다.
전기차는 전용 및 파생 모델로 나뉜다. 전용 전기차는 개발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둔 차다. 파생모델은 애초 내연기관을 위해 개발한 차체에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을 추가한 전동화 모델이다. 아이오닉 5는 전자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활용한 양산차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18분 이면 80%를 충전할 수 있다. 5분만 충전해도 100㎞를 달릴 수 있다. 전용 플랫폼으로 바닥을 굴곡 없이 짰다는 것도 특징. 자연스레 공간 활용성도 높아졌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한 전용 전기차를 각각 한 가지씩 내놓는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아이오닉 6를 출시한다. 기본적으로 E-GMP를 밑그림으로 개발하되, 보다 고성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과 기술 제휴을 맺은 바 있다. 리막은 독일 포르쉐가 지분을 확보할 만큼 고성능 기술을 갖췄다. 그렇게 개발한 차가 포르쉐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Taycan)'이다.
현대차는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앞세워 아이오닉 6를 개발 중인데, 포르쉐 타이칸에 견줄만한 고성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CV 프로젝트를 앞세워 첫 전용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형제차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은 콘셉트카 ‘이매진 by기아’를 밑그림으로 삼았다. 앞서 송호성 기아 대표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7월 출시를 공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GMP를 바탕으로 한 전용 전기차 제품군 확대는 물론, 현재 내연기관을 얹고 있는 주요 모델의 전동화 작업도 동시에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