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2번 후보 나와야"…안철수 "2번이든 4번이든 두 번째 사람"

입력 2021-03-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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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일화 약속…"양보는 결코 없을 것"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기호 2번 출마를 줄곧 주장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호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2번이든 4번이든 야권 단일화 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안 대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선거에서 양보했던 점에 대해선 이번 선거에서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안 대표는 2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2번이 되든 4번이 되든 야권 단일 후보는 두 번째 사람"이라며 기호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야권 단일 후보가 기호 2번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기호 2번으로 안 대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본인의 말에 대해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해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 이걸 강조했을 때 과연 국민의당의 4번을 갖고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확신할 수 있냐"며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단일화된 후보는 기호 2번으로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김 위원장께서 지금 제1야당의 책임을 맡으신 분이니깐 제1야당 입장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단일 후보가 되면 또 열심히 선거를 도와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4일에 선출되니깐 선출되는 대로 만나 뵙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우리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라는 것들을 서로 선언하고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 합의를 가능하면 빨리 이루자고 그렇게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가 그 방법만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면 문제는 풀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10년 전과같이 아름다운 양보를 할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정말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선에 임하고 서로를 선의의 경쟁하는 동료라고 생각하면서 경선을 치르게 되면 누가 거기서 뽑히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만약에 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저는 열심히 단일 후보를 도와서 반드시 서울시장에 당선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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