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한국 RE100 위원회 가입에도 나섰다. 선제적으로 ESG 리스크를 관리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가 경영 전반을 협의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기존 에너지ㆍ화학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다. 환경사업위원회에선 사회적 화두인 환경 관련 아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SG 경영 목적으로 계열사 8곳은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도 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조달하겠다는 자발적인 선언이다.
최근에는 환경(E)을 넘어 지배구조(G) 강화에도 나섰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통이고 이사회 주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증권가는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토대로 친환경 전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수소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생산ㆍ유통ㆍ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을 통해 사업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ESG 이슈도 환경을 넘어 경영 전반으로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김동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주도의 사회책임투자 확대,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 강화, 국내 규제환경 변화, 거래소의 ESG 공시 강화 계획 등으로 ESG 요소 고려(ESG Integration)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