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일) 강원 영동지역에 내린 폭설로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고 교통사고 수십 건이 발생해 사망자 1명, 부상자 90여 명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까지 확인된 눈길 교통사고는 모두 53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 행치령터널에서 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수습하던 다른 운전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눈길 교통사고는 직접적인 폭설 피해로 집계되지 않고 안전사고로 분류된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폭설 영향권이었던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최소 수백 대 이상이 눈길에 갇혀 수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다가 밤늦게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중대본은 이 과정에서 차량 견인 등을 위해 군 인력 160여 명을 투입했다. 양양군은 빵·우유·생수 등 비상식량 1530인분과 담요 등을 고속도로 고립 차량에 지원했다. 도로공사도 휘발유와 경유 등 연로 320ℓ를 전달했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와 속초시 등에서 핫팩과 담요, 음식 등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하도록 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주요소와 편의점 운영시간을 연장하도록 했다.
도로는 모두 7곳이 통제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북양양·하조대·양양 IC의 소통이 이날 오전 2시께 재개되면서 전날 밤보다 통제구간이 3곳 줄었지만 고성 군도 1호와 8호, 인제 군도 3호, 평창 군도 15호, 강릉 군도 12호, 춘천도시계획도로, 포천 국지도 56호 등의 일부 구간이 여전히 막혀 있다.
철도는 태백시 백산동 인근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전날 오후 7시 10분쯤부터 영동선 백산역∼동백산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기는 김포·김해·제주·울산·원주·양양·포항 등에서 81편이 결항했다. 인천∼백령, 모슬포∼마라도, 완도∼여서 등 14개 항로 여객선 21척은 강풍·풍랑으로 발이 묶였다.
이밖에 태백산, 설악산, 북한산, 소백산, 오대산 등 8개 국립공원 197개 탐방로의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중대본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밤사이 고속도로 고립 차량 지원과 제설 작업에 집중했다. 제설작업에는 전국에서 인력 3166명과 장비 2893대, 제설제 1만5406t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만 인력 1233명, 장비 1091대, 제설제 4572t이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