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예능까지 섭렵할 기세다. 톱배우들이 잇따라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배우 손현주, 엄정화, 조인성 등이 예능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작품 홍보 차 출연한 일회성 게스트가 아닌 첫 고정 예능으로 전면에 나선 점이 관심을 끈다.
조인성은 절친 차태현과 손잡고 tvN ‘어쩌다 사장’에 고정 출연한다. 데뷔 23년 이래 첫 고정 예능이다. ‘어쩌다 사장’은 차태현과 조인성의 슈퍼영업일지를 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KBS 2TV ‘1박 2일’, tvN ‘서울촌놈’ 등을 제작한 류호진 PD가 연출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첫 방송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어쩌다 사장’ 첫 회 시청률은 4.1%로 집계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시에서 살아 온 두 배우가 강원도 화천에 도착해 마을의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은 슈퍼마켓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하기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지가 관전포인트다. 또 2회부터는 슈퍼 아르바이트생으로 배우 박보영, 남주혁 등이 등장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가수를 넘어 MC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엄정화는 tvN ‘온앤오프2’로 데뷔 28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메인 MC에 도전한다. 지난해 ‘온앤오프’ 시즌1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이어나간다. 첫 MC 도전이지만 출연자들에게 경청과 공감을 바탕으로 ‘굿 리스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예능에 도전한 이유로 “예능은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게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더라. 그 기쁨을 좀 더 오래 가지고 싶었고 새로운 기분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프로그램이라 즐거울 것 같아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녹화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른 멤버들이 편하게 대해줘서 왜 고민했나 싶었다”며 “도전이라기보다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현주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한다. 27일 첫 방송되는 MBC ‘손현주의 간이역’은 명예 역무원이 된 연예인들이 전국 257개의 간이역을 찾아다니며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곳들의 소중함을 전하는 콘셉트다. 절친한 연예인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손현주가 역장이 되고, 배우 임지연과 개그맨 김준현이 역무원으로 손님을 맞는다.
연출을 맡은 주명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손현주를 섭외한 것과 관련해 “캐릭터로 보자면 만만한 형이다. 그렇지만 우리 프로그램의 기둥이자 리더 역할을 할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현주는 예능에 도전하게 된 이유로 “김준현, 임지연, 주명수 PD님처럼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전국 각지 간이역이 사라져가는 게 현실이다. 아름다움을 시청자 여러분께 선물해드리고자 팔을 걷고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 영화는 내 것만 하면 되는데, 예능은 주위를 다 봐야 하더라. 예능 찍고 입술이 터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