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백신 첫 접종자는 서울 노원구 상계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이경순(61)씨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취재진에게 "아침에 약간 긴장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그간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긴장됐는데 백신 접종을 받으니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를 포함한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원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5266명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생산한 제품이다. 적정 유통온도가 영상 2∼8도로 일반 냉장유통이 가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별도 시설을 갖추지 않고, 각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배송받아 접종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 총 5만8천500명분(11만7000회분)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이 백신은 경기 평택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 5개소로 배송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하루 뒤인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시작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 300명이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이어 다음 달 3일부터는 순천향대 천안병원·양산 부산대병원·조선대병원 등 권역예방접종센터와 지역예방접종센터인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에서도 접종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