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초반 2%대 하락…美 국채 금리 급등 여파

입력 2021-02-26 09:09 수정 2021-02-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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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 증시 전문가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는 업종 차별화 장세를 전망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83.68포인트(2.70%) 떨어진 3016.01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10.20포인트(0.33%) 내린 3089.49에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이 34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각각 186억 원, 152억 원 순매수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나스닥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3.52%)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478.54포인트(3.52%) 추락한 1만3119.43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달린 다우지수도 추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59.85포인트(1.75%) 하락한 3만1402.01에 마감했다. 또 S&P500 지수는 96.09포인트(2.45%) 급락한 3829.34에 장을 마쳤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세계 증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증시 개장 전부터 큰 폭 상승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하루 만에 10bp 이상 뛰면서 장중 1.556%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유로존에도 금리 후폭풍이 분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국채스프레드도 100bp 이상 확대됐다.

차입비용이 오르면 역내 경기부양책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진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에 시장에선 ECB가 자산매입 속도를 빠르게 전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관측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인플레 압력 이슈가 재차 주목받으며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지만 파월 연준의장 등이 언급했듯이 미국 금리의 상승 요인이 긴축 문제가 아니라 백신과 부양책에 의한 경제 정상화 과정에 따른 결과"라며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수혜 업종 중심으로 반등하는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2.70%)와 SK하이닉스(-3.37%), 네이버(-1.96%), LG화학(-3.26%), 현대차(-2.24%)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다.

업종별로는 기계(-3.14%), 섬유·의복(-2.87%), 운수 장비(-2.93%), 전기·전자(-2.65%) 등이 내리고 있으며 은행(-1.52%)과 보험(-1.05%) 등 금융업의 낙폭이 그나마 적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보다 27.38포인트(2.92%) 내린 908.83을 나타냈다.

지수는 5.67포인트(0.61%) 내린 930.54에 출발한 뒤 내림 폭이 커졌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6억 원, 81억 원어치 팔아치웠으며 외국인이 180억 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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