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목한 경기 광명ㆍ시흥지구의 교통 인프라가 대폭 개선된다. 철도망 연결 계획에 앞서 자동차 도로망 확충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5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서울고속도로㈜는 최근 ‘광명~서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의 보상계획을 공고했다.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경기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 강서구 방화동을 왕복 4~6차선의 총 연장 20.2㎞ 구간으로 잇는 사업이다. 시점인 가학동은 수원과, 종점인 방화동은 올림픽대로, 방화대교와 연결된다.
이 사업은 광명시와 부천시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주택 건설로 인한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시행사는 서서울고속도로㈜와 코오롱건설 등 10개사가, 보상 관련 업무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맡았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의 사업비는 약 1조6000억 원, 보상비는 1800억 원 규모다. 2024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인근 시흥시에서는 ‘시흥~서울 간 연결도로 민간투자사업’이 한창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말 해당 사업의 전략 및 환경영향평가 항목과 범위 등의 결정 내용을 공고했다. 4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와 7월 도로구역결정고시를 거쳐 하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경기 시흥시 신천동부터 부천시 계수동까지 4.88㎞ 구간을 왕복 4차로로 연결하게 된다. 사업비는 약 1600억 규모로,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광명~서울 고속도로와 시흥~서울 연결도로가 개통하면 수도권 서남부에서 서울 도심으로 이어지는 교통 혼잡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광명ㆍ시흥지구에 7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대폭 늘어나게 될 교통수요가 복병으로 꼽힌다.
이에 도로망 확충과 함께 철도 중심의 교통 인프라를 연계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금은 도로에 집중된 교통수요가 철도망이 완비되면 철도로 분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조성에 앞선 교통 인프라 개선 기대감으로 인근 집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광명시 광명동 '광명제일풍경채'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7억15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일 평형은 지난해까지 5억 원 후반에서 6억 원 초반대의 매매가를 이어가다가 올해 들어 7억 원대로 1억 원 넘게 솟구쳤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도로 확장 사업들에 더해, 어제 정부가 발표한대로 6개 철도망 연계까지 이뤄지면 교통 여건이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