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고기' 열풍이 식품업계는 물론 커피숍 등 외식 브랜드에까지 파고 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먹자는 식문화가 퍼진데다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 핵심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늘어나는 비건족 수요에 발맞춰 대체육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 대체육 시장은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이 시장의 규모는 102억 원으로 집계됐다. 4년 만에 30% 성장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이란 화두가 떠오르면서 올해는 122억 원, 2023년에는 154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 인기에 힘 입어 업계는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동원F&B와 손잡고 대체육으로 만든 샌드위치 2종을 선보였다. 대체육 파니니 샌드위치 총 2종으로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을 선보이는 '비욘드 미트'의 제품을 사용했다. 비욘드 미트는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로 동원F&B가 미트를 독점 수입해 공급 중이다.
앞서 동원F&B는 2019년 3월 미국 대체육 생산업체 비욘드미트의 제품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등 대체육으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마트를 비롯한 할인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등을 통해 현재까지 약 15만개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4월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를 추가로 출시해 국내 대체육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식물성 고기 사업에 가장 공들이는 곳은 단연 롯데다. 식물성 대체육 연구 개발을 위해 지난해 3월 롯데중앙연구소를 차리고 유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을 정도다. 이 같은 노력은 롯데리아의 '미라클 버거', 롯데푸드의 식물성 대체 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출시로 나타났다. 각각 식물성 햄버거를 출시하고, 식물성 고기 제품을 대량생산해낸 곳으로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농심도 최근 식물성 대체육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농심은 기존에 채식 커뮤니티 등에서 소규모로 전개하던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재정비해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현재 동물성 성분을 전부 제외한 떡갈비, 너비아니 등 조리식품뿐만 아니라 치즈, 양념 등을 포함한 총 24종의 제품이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돼 판매 중이다.
업계는 대체육 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지난해 기준 국내 채식 인구가 10여 년 전보다 10배가량 늘어난 150만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감안할때 향후 비건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