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황터널을 지나는 영화 산업에도 끝이 보인다. 증권가는 백신 접종에 할리우드 콘텐츠 개봉 시기가 맞물린 올 2분기부터 반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부진했던 영화 관련주도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 극장가 한파가 길어지고 있다. 평균 백만 명을 넘던 주말 관객 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반토막이 났다. 평균 20만 명도 넘기지 못한다. 지난 3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9% 감소한 1505억 원, 관객 수는 1744만 명에 그쳤다.
증권가는 비교적 코로나19 사태 영향권에서 벗어난 중국을 통해 업황 반등 시기를 예측한다. 국내로 적용해보면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헐리우드 콘텐츠가 대거 공개되는 시점이 해당된다는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발생한 중국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극장을 전면 폐쇄했지만 8월 재개관 이후 관객 수는 빠르게 정상화 중”이라며 “올해 춘제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 대비 50%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 2분기가 된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26일부터,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또한 헐리우드 영화도 역시 24일 ‘톰과 제리’를 시작으로 3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고질라 vs. 콩’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관련주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티켓 가격 인상에 관객 수요도 일정 수준으로 회복하면 이익 레버리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 수가 직전 5년 평균의 72%인 1억6000만 명까지 회복하면, 이익은 83% 수준인 700억 원에 달한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영화관 3사는 모두 티켓가격을 인상했고, 최근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좌석 가동률이 70%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관객 수만 회복된다면 상영 매출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