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으로 개발 중이던 'LG 롤러블'의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매각과 구조조정 등 모바일 사업 재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롤러블(말리는)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은 중국 패널업체 BOE에 관련 프로젝트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측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프로젝트 중단이 사실이라면 BOE를 포함한 관련 업체가 LG전자에 개발비를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롤러블 제품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야심작'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회사가 모바일 사업 매각과 축소를 검토한다고 밝히며 출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태였다.
실험적일뿐더러 고가일 수밖에 없는 롤러블 제품 특성상, 누적 적자가 5조 원 이상 쌓인 회사로선 개발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만일 LG전자가 롤러블 스마트폰을 포기한다면, 롤러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 간 경쟁 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펼치면 원래 크기인 6인치에서 30%가량 확대된 8인치까지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지난해 취득하는 등 관련 제품 개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오포는 지난해 11월 자사 기술 콘퍼런스에서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인 ‘오포 X 2021'을 공개했다. TCL 역시 CES 2021에서 LG전자가 LG 롤러블 티저를 공개한 당일 롤러블 스마트폰 콘셉트 영상을 내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