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전체 임대차 거래의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신규 전세 계약이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는 1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 통계를 21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중 월세 비중은 지난해 1월 32.4%에서 지난달 37%로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1월 26.8%에서 지난달 39.5%로 부쩍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비중도 이 기간 32.2%에서 39%로 증가했다.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세입자는 최대 4년까지 전세계약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으로 전세 물건이 줄면서 전세대란이 발생했다. 또 집주인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저금리 기조에다 보유세(재산세+종부세) 인상이 예고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셋값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달 전월세 거래량은 총 17만9537건으로 전월 18만3230건 대비 2% 줄었다. 임차 유형별로 전세는 총 10만590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줄었다. 반면 월세는 7만3631건으로 같은 기간 동안 10.7%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과 전월세 실거래가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은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시스템이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