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LG전자가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DD(디지털 디스플레이)와 DM(디지털 미디어) 사업부 통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D사업부에서는 TV와 모니터, PDP모듈을, DM사업부는 오디오, DVD플레이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D와 DM은 통합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B2B(기업간 거래) 사업부를 신설하고, DA(디지털 어플리케이션)에 속했던 빌트인 에어컨 부문을 독립시킬 지 여부도 고려 중이다.
LG전자측의 이 같은 조직 개편 움직임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개인 소비보다 기업간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하는 B2B 사업 비중이 커지고, 에어컨도 가정용보다는 빌트인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확대돼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독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18, 19일 경 이사회를 열어 조직 개편안을 승인한 뒤 확정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달 미국 내 디스플레이 B2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법인에 B2B사업조직인 ‘LG 커머셜 디비전’을 신설했고, 중동의 두바이에서는 ‘LG솔루션 사업 비전’ 선포식을 갖고 B2B사업 강화를 다짐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중국 광저우 지하철 1~4호선, 베이징 지하철 5호선, 베이징-텐진 고속철도, 상하이의 건설은행, 초상은행, 중국은행 등의 대형 PDP설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