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PO에 참여할 수 없나요?…美 IPO ETF 주목

입력 2021-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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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이하 NYSE) 상장을 확정지으면서 미국 기업공개(IPO)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 사람이 해외 공모주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때문에 공모주를 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좋은 대안일 수 있다. 해당 ETF에 쿠팡이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방, KCTC, KTH 등 쿠팡 상장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쿠팡에 직접 투자를 하지 못하는 대신 수혜주를 찾아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투자자는 쿠팡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에도 외국인이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증권사에서 공증 서류를 받아내고, 금융감독원에 투자등록증 발급을 신청(5영업일 소요)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때 해외에 있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이 빅히트 청약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적게나마 있었다”면서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통해서 간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IPO 관련 상품을 통해 쿠팡 공모주 투자자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공모펀드가 아니라 IPO ETF가 있어서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외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더 르네상스 IPO ETF 구성종목./NH투자증권
▲더 르네상스 IPO ETF 구성종목./NH투자증권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더 르네상스 IPO ETF’(The Renaissance IPO ETF)다. 해당 ETF는 Renaissance IPO Index의 가격과 수익률에 가능한 가깝게 복제를 추구하는 상품으로, 거래 5일째에 공모주를 지수에 포함시키고 500거래일 후에 제거하는 운용전략을 택한다.

사실 상장 후 지수에 편입한다는 점에서 쿠팡을 직접 거래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다른 공모주에도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국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된 70여개 종목에 투자하는데, 지난 2019년 5월 상장한 우버(비중 9.7%), 같은 해 9월 상장한 펠로톤(9.8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티 구성종목./NH투자증권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티 구성종목./NH투자증권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티’(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Y) 역시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IPOX-100 U.S.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스냅쳇(8.44%), 우버(5.9%) 등을 담고 있다. 신규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에 투자하고, 투자 기간은 약 4년이다. 쿠팡의 예상 시가총액이 30조 원 이상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시총 20조원 대 유니콘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쿠팡의 시가총액이 30조 원 이상으로 기대되면서 대형 ETF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국내에서는 IPO 관련 인덱스가 없기 때문에 ETF 상품은 없지만, 해외주식형액티브펀드에 투자하면 쿠팡에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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