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노림수… 안철수ㆍ오세훈ㆍ나경원, 서울시 공동운영 '오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아 코로나19로 무너진 명동 상권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와 '서울시정 공동운영' 제안에 대해 "단일화 의지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도층의 지지를 확장하기 위한 노림수로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안 후보는 서울 중구 명동 상권을 찾은 자리에서 "저는 초기부터 범야권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와 나경원 예비후보 역시 제3지대 안철수 예비후보와 함께하는 '서울시 공동운영'에 뜻을 모았다.

오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밝혔고, 나 후보도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금태섭 전 의원도 같은날 오후 남산 국립극장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일관되게 주장했던 협치와 통합의 정신이 살아나는것 같아서 반갑고 환영한다"며 "선거공학을 넘어서 선거 후에도 협치가 이뤄질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두 예비후보가 제시한 '서울시 공동운영 구상'에 안철수 후보가 긍정적인 뜻을 드러내면서 '국민의힘, 국민의당 연정 방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1년 남짓한 임기를 수개월씩 돌아가면서 하겠다는 뜻인지, 동작을 나경원·광진을 오세훈·노원병 안철수로 시정을 나눠서 하겠다는 뜻인지 알 수가 없다"라면서 "나눠 먹자고 약속하는 모습이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천만 시민의 것이지, 야권 후보자들의 사적 소유물이 아니다. 서울시는 여러분의 생일 케이크가 아니다"라면서 "실체 없는 공동운영 제안은 결국 '내 밥그릇 하나는 제대로 챙기겠다'는 얕은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서울시에 필요한 것은 유능한 한 명의 선장이지, 무능한 여러 명의 선원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