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첫 백신은 SK바이오사시언스가 위탁생산하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이다. 당초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즈(약 6만 명분)가 국내 첫 백신으로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화이자 백신은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26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원자(입소자) 및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한다”며 “만약 65세 이상 고령자에 제한적이라면, 향후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단 검토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물량은 SK바이오사시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생산한 75만 명분(150만 도즈)으로, 도입 예정된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000만 명분)의 7.5%다. 24일 출하되면 25일부터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배송돼 26일 접종이 개시된다. 예정대로라면 설연휴 직전인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용허가, 24일 출하승인이 완료된다.
또 정부는 도입이 확정된 백신 5600만 명분 외에 추가분 확보도 추진한다. 감염 예방률이 91.6%로 알려진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이 유력하다. 방대본은 “백신과 관련해선 변이 또는 공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백신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대본은 “현재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계약을 진행하거나 구체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8일 이후 26건 추가(누적 80건)됐다. 22건은 해외유입(검역·자가격리) 사례이며, 4건은 국내발생(지역전파) 사례다. 국내발생은 4건 모두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담감염 관련 외국인(친척 1명, 지인 3명)으로, 전원 영국 변이주로 확인됐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이 273명, 해외유입은 30명이다. 국내발생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200명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