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을 설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코로나19 방역대책을 포함한 철도 분야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열차는 연휴 전날인 10일부터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5일 동안 평소 주말 수준인 3590회, 하루평균 718회 운행한다.
특히 전체 171만석 중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창 측 좌석 86만4000석만 판매(하루평균 17만3000석)한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설 특별수송 기간(1월 23~27일, 5일간)의 절반 수준(50.7%)이다.
좌석 공급이 크게 줄었지만 최근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설 승차권 예매율이 40.5%에 그쳐 과거 명절 같은 열차표 구하기 전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는 또 철도 운영상황실을 중심으로 관제, 여객, 광역, 차량 등 철도 모든 분야에 걸쳐 24시간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대책본부는 이례사항 발생 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콘트롤타워로 신속한 조치를 위해 열차 운행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방역수칙 계도와 질서유지를 위해 전국 철도역에 안내 인력을 하루평균 2130명 배치하고 안전 관리 강화와 성범죄 예방을 위해 하루평균 167명의 사법경찰대 특별단속팀도 꾸려진다.
비상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26개 역에 KTX, 새마을호 등 비상대기차량 31대를 준비하고 49개 역에는 146명의 기동수리반을 운영한다. 폭설 등 기상이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한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동해, 제천, 영주 등 6개 역에는 미리 제설기를 준비했다.
앞서 한국철도는 철도 차량과 주요 역사, 선로, 승강기 등 각종 시설물을 일제 점검하는 설맞이 사전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한국철도는 또 열차 안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계도한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고 대화나 전화통화는 객실 밖 통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열차 내 음식물 취식은 제한된다.
설 특별수송 기간 정당한 승차권 없이 열차에 타면 다음 역에 강제 하차 조치하고, 원래 운임 외에 10배의 부가운임을 징수한다. 서서 가는 사람 때문에 객실이 혼잡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철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에 따라 올해 설에는 수도권 전철의 막차 시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박광열 한국철도 여객사업본부장은 “설 연휴 기간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