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 대로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0.8%와 70.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포함한 중장기 전략 플랜S의 세부 전략도 새로 짰다.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했다.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목표는 물론, 중장기 전략인 ‘플랜S’의 3대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 경영 목표 등을 공개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의 영향에 힘입어 전년 대비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는 9% 늘어난 7910만 대에 달할 것으로 기아는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292만7000대(+12%)를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5.6조 원, 영업이익은 70.1% 늘어난 3.5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신차도 대기 중이다. 먼저 △K7(1분기) △스포티지(2분기) △전용 전기차 CV(3분기) 등을 내놓는다. 환율전망이 부정적임에도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품질비용 부문이 정상화돼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CEO 인베스터 데이에 나선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와 함께 중장기 전략 플랜S를 재점검하고 구체화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여기에 기아의 새로운 로고와 브랜드, 디자인 그리고 판매와 투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기아의 플랜S는 △EV 전환 구체화 △PBV 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3대 과제를 앞세워 본격화한다.
먼저 EV 체제 전환 구체화를 위해 2026년까지 11종 풀 라인업 구축한다. 2030년에는 친환경차를 연간 160만 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순수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 연간 88만 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가 최초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CV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0km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km 확보 △제로백 3초 등의 강력한 상품성을 갖추고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둘째,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가운데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 이른바 PBV(Purpose Built Vehicle) 전략도 강화한다.
내년에 첫 모델(프로젝트명 PBV01)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100만 대의 PBV를 판매해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세 번째, 카셰어링과 구독 프로그램 등을 골자로 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한다.
국내에서 선보인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서브스크립션(Kia Subscription)을 연내 출시한다.
기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한다.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 신규 론칭한다.
기아는 지난해 제시했던 영업이익률 목표 2022년 5%, 2025년 6%를 각각 6.7%, 7.9%로 상향 조정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라면서,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이동성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