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강세장 속에 증권가가 아프리카TV를 주목하고 있다. 구독경제뿐만 아니라 광고매출에서도 실적 두각을 보이면서다. 지난해 회사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증권가는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아프리카TV가 이용자 참여 확대와 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올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1966억 원, 영업이익 504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603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1%, 135.3% 늘었다. 회사 측은 "광고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지난 상반기 실적에 대해 광고 매출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장 우려 속에 회사는 3분기 광고 매출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기존 분기 최고 광고매출을 기록했던 2019년 4분기 매출액 50% 이상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는 "올해는 라이브커머스 같은 새로운 산업과 융합해 더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광고주들이 효율적으로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관리 플랫폼을 1분기 중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증권가는 광고 호조세를 주목했다. 아프리카TV는 자체 광고 솔루션 오픈을 통해 중간광고 허용하고, 광고주 저변과 인벤토리를 확대한다는 기대감에서다. 업계에선 광고 단가 상승 등 효과도 내다보면서 광고 플랫폼으로서 이익 체력도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부문이 4분기에 큰 폭 성장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플랫폼 광고는 1분기 신규 광고 플랫폼 론칭 강세가 예상된다. 콘텐츠형 광고 역시 신규 광고주 확보ㆍ제휴사 콜라보 확대, 커머스 확장으로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계절적 특성상 올 1분기 광고 실적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1분기는 광고 비수기와 4분기 콘텐츠 광고 특수 소멸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하는 특성에서다. 다만, 2분기에는 다시 반등한다는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신규 대작 출시가 있고, 상반기 중 중간광고 및 광고주의 실시간 광고 가격 비딩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플랫폼 광고 단가 인상이 예상되는 배경"이라며 "2분기부터 다시 광고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목표주가도 일제히 올리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매출액 고성장세에 광고 플랫폼으로 가치도 강화하면서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 △IBK투자증권은 8만 원에서 9만3000원 △유안타증권은 8만3000원에서 9만 원으로 올렸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플랫폼 서비스 매출 증가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며 광고는 자체 광고솔루션 도입과 함께 고성장기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2020년 초 대비 주가수익률은 7.7%, 2021년 기준 PER은 15.8배에 불과하다. 상승 여력은 충분한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