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펀드’ 호조에...소프트뱅크그룹,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입력 2021-02-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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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12월 순이익 32조 원…전년 동기의 6.4배
도어대시ㆍ우버 등에 투자한 비전펀드 수익률 호조 영향
손정의 “비전펀드 수확기에 진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4년 11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4년 11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해 4~12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4~12월 연결 결산(국제회계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6.4배인 3조551억 엔(약 32조432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12월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는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 지분 매각 등으로 생긴 이익이 포함됐다.

이러한 실적 호조 배경에는 비전펀드가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비전펀드의 운용 성적이 전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전체 펀드 사업 부문의 투자이익은 3조7994억 엔으로, 전년 동기(1317억 엔)보다 6배 넘게 증가했다. 손 회장이 투자한 미국의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도어대시’가 지난해 12월 미국 상장에 성공했고, 차량 공유 앱 우버 등 주요 투자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상승 전환했다.

이에 1호 펀드 설립 이후의 누계 투자이익은 작년 12월 현재 204억 달러로, 3개월 전(74억 달러)과 비교해 눈에 띄게 불어났다. 2호 펀드의 작년 10~12월 순이익은 1조1179억 엔으로 전년 대비 21배 급증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실적 설명회에서 “비전펀드는 이제까지 총 131개사에 투자했으며 이 중 15개사가 기업공개(IPO)를 했다”면서 “불과 2~3개월까지만 해도 비전펀드 운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3개월 순이익 규모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비전펀드는 이제 막 수확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본업인 통신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일부 비판과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어떤 회사인지 다시 한번 설명하고 싶다”면서 “소프트뱅크는 투자회사인 동시에 제조업이다. 소프트뱅크를 거위에 비유한다면 정보를 모아 황금알을 제조하는 회사라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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