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사업부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과 컬처웍스(영화사업)가 부진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입은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의 성장이 돋보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6조 762억 원, 영업이익 3461억 원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19.1%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소비 경기 부진과 온ㆍ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전반적인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백화점 및 컬처웍스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부진이 실적에 뼈아프게 작용했다. 백화점은 2020년 연간 매출 2조 6550억원, 영업이익 32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2%, 36.9% 감소한 수치다. 부진 속에서도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등 고가 상품군의 매출이 늘어난 점이 위안 거리다. 해외백화점은 영업종료(션양점) 및 충당금 환입, 베트남 기존점 매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했다.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할인점(롯데마트)은 흑자를 냈다. 할인점은 2020년 연간 매출 6조 390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매출 증가에 따른 기존점의 매출 신장의 영향 및 판관비 절감을 통해 4분기엔 2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해외 점포의 경우 전반적인 매출이 부진했으나,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 적자 폭을 줄였다"고 했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 6570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기록했다. 부진점 구조조정 및 판관비 절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컬처웍스와 e커머스 등이 포함돼 있는 기타 부문은 영업손실 2660억 원을 기록했다. 컬처웍스의 경우 영화관 객수 감소와 대형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 돼 연간 매출이 65.5% 급감했다.
반면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은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가전 제품 교체 수요 증가와 인테리어 시장 성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자제품전문점은 연간 매출 4조 520억 원, 영업이익 16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6.6% 늘었다. 특히 4분기엔 전년 대비 158.8% 급증한 영업이익 160억 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 활성화 영향으로 홈쇼핑 역시 선전했다. 홈쇼핑은 전년 대비 각각 9%, 4.3% 늘어난 연간 매출 1조 760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을 기록했다. e커머스의 온라인 신규행사 강화, OneTV 채널개선 효과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폭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는 추가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오프라인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보유 자산을 활용한 물류 거점화 점포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