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주차 한국 증시는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미국 경기부양책과 공매도 금지 연장 등 긍정적 소식에도 높은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는 3000~3150포인트를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재차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가지수 조정을 가져온 요인(미국 경기ㆍ중국 유동성 회수 우려 등)이 진정되고 긍정적인 소식이 늘면서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피는 가격부담 때문에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4.0배로 2007년 전고점 13배를 크게 웃돈다. 이에 코스피는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한 코스피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6% 올랐다. 관심 업종에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추천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오는 10일에는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내외 오를 전망이다. 아직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반등 영향이 크지 않을뿐더러 기저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서비스 물가 회복이 더디다는 점 역시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소다. 향후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물가상승률도 높아지겠지만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2021년 미국 GDP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가 4.1%로 상향됐다. 미국의 경우 비교적 순탄한 백신 접종률을 보이며 경제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주별 경제활동 제한 조치는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유럽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유지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성장 전망은 역전될 수도 있다. 이는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가치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