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 노조가 성과급에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SKT가 설 명절 연휴를 맞아 구성원에게 300만 원 규모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에 SKT 노조는 사측의 대응에 반발하고 나섰다.
4일 오후 SKT 노조는 서한을 통해 박정호 사장에게 “사측은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자 전 구성원 300만 포인트 지급을 제시하며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복지포인트는 SKT 계열사인 11번가와 온라인몰, SK페이 가맹점인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SKT는 3일 주주 참여프로그램을 신청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에 주주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주식을 받은 일부 직원들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규모를 지적했고, 노조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실적과 성과급 상관관계(산정기준) △전사성과급 평균금액을 공개 △대다수 구성원이 평균금액에 미달하는 공통기여와 추가기여 방식의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할 것을 요청했다.
박정호 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T 타워 본사에서 연 ‘T 서비스 챔피언 어워드’ 행사에서 “구성원과 직접 소통하겠다”면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라고 밝혔다. 이어 “설 명절을 맞아 복지 포인트 300만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노조 측은 박 사장이 언급한 복지 포인트를 거절하고 최고 회의인 ‘긴급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해 이날부터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