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4일 이태원 상권 달래기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함께 이태원을 찾은 두 후보는 한 주점에서 ‘코로나19 피해 맞춤 지원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고 각기 상권 회복 방안을 제시하며 경쟁했다. 공통적으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상제를 약속했다.
먼저 박 후보는 “‘월간 이태원’ 플랫폼을 만들어 재난이 오더라도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면 안정적 매출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구독경제’의 일환이다.
또 “제가 만약 서울시 행정을 담당하게 되면 1조 원 기금을 마련해 2000만 원까지 무이자로 임대료를 대출해드린다거나 추가적인 정책을 할 예정”이라며 앞서 제시한 소상공인 지원 공약을 재차 밝혔다.
손실 보상제에 대해선 “재정으로 하려면 예산을 가져오기 쉽지 않아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에서 보험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집합금지로 생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100% 보상은 못 해도 일정 부분은 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반반씩 나눌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백신 전면 공급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이태원부터 상권 ‘부밍업’을 시작하겠다”라며 “손잡고 북적이는 이태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발표했던 ‘100만 원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과 손실 보상제에 대해 “서울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서울시 소상공인·자영업자 위한 100만 원 긴급지원금 즉각 지급과 손실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재차 공언하며 “모든 대책을 총동원해 속 편히 장사하고 싶어하시는 그 마음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태원 상인들은 골목에서 ‘현실적인 보상만이 살길’ ‘마녀사냥당한 이태원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주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이들을 향해 들어 보이며 침묵시위를 했다. 유태혁 이태원 상인연합회장이 “솔선수범해 방역에 힘쓴 업주들이 대부분이지만 돌아온 것은 집합금지”라고 토로했다.
이런 모습 때문인지 이 대표는 이태원을 방문한 후 줄곧 표정이 굳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정부 여당 사람들이 현실을 충분히 알고 있는지, 정책이 좀 떠 있는 것 아닌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현실을 보니 자괴감이 앞선다.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