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 진출 기업, 지난해 밀·콩 11만 톤 반입

입력 2021-02-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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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2.5배↑…"수입의존도 높은 곡물, 해외 생산·유통 확대"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한국 기업 '서울사료' 관계자가 콩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한국 기업 '서울사료' 관계자가 콩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농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자급률 낮은 밀·콩·옥수수 약 11만 톤을 국내로 들여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외 농업개발 기업이 지난해 밀·콩·옥수수 10만9000톤을 국내로 반입했다고 4일 밝혔다.

기업들의 곡물 반입량은 2010년 400톤에서 2015년 1만 톤, 2019년 4만4000톤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반입량은 전년보다 2.5배가 늘었다.

지난해 반입 곡물 품목별로는 밀 6만8000톤, 콩 1만 톤, 옥수수 2만5000톤, 기타 6000톤이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곡물 수입국이다. 쌀은 자급이 가능하지만, 밀·콩·옥수수 등 곡물은 연간 약 1700만 톤을 수입하고 있다.

해외 농업개발 사업은 2007∼2008년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을 2009년 시작됐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에 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유통·반입을 지원해 비상시 반입 능력을 확충하려는 목적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국제 곡물메이저에 의존해 온 곡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생산·유통망에 진출하기 위한 민간 투자와 해외 정착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물량을 취급하는 데 필수적인 곡물 유통시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국내 반입량은 5만 톤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주요 지역의 곡물수출터미널을 확보하면서 대량으로 곡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서 연간 취급물량 250만 톤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인수해 지난해 사료용 밀 6만8000톤 국내에 반입했다. 팬오션은 미국 북서부에 연간 900만 톤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의 지분을 확보했고, 올해부터 이 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옥수수 등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러시아 연해주 등 북방지역에서도 농장을 확보해 옥수수·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팜스토리, 롯데상사, 아로, 상생복지회 등은 지난해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해당하는 2만3000㏊ 농지에서 콩·옥수수·귀리 등 곡물 6만3000톤 생산했고, 이 중 3만7000톤을 국내에 공급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밀, 옥수수, 콩을 해외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유통해 국내에 공급하면서 식량안보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올해 정책자금 지원 조건을 개선하고 교육·컨설팅·투자환경 조사·정보 제공 등을 통해 기업의 진출과 정착을 더 늘려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곡물사업으로의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자금 융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국제 곡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꾸준히 지원하기로 했다.

이상만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지난 10년간의 꾸준한 투자와 인력양성을 통해 우리 기업이 대규모 곡물유통시설을 운영해 국내 공급이 늘어났다"며 "국제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을 통한 해외 곡물 생산·유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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