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국보 78호·83호인 반가사유상은 전 세계에 70여 점밖에 없는 유물이다. 그 중 금동 반가사유상은 40여 점 뿐이다. 하지만 현재 볼 수 있는 반가사유상은 불교조각실에 전시 중인 한 점 뿐이다. 민 관장은 상설전시관 구석에 있는 반가사유상을 따로 빼 전용 전시관을 만들기로 했다. 2층 기증관 입구, 약 440㎡ 규모로 11월 1일 개관된다.
민 관장은 "이 중 완전한 형태를 갖춘 반가사유상은 4점인데, 그중 2점이 우리 박물관에 있다"며 "한류의 원천, 문화강국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민 관장은 이어 "지금처럼 (유물을) 단순히 전시품으로 진열장 케이스에 넣는 게 아니라 최고의 유물답게 그에 걸맞은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반가사유상은) 역사, 문화, 예술성을 종합해볼 때 독보적 브랜드가 될 만하다"고 자신했다.
민 관장은 이날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 준비 △기증관 공간 재구성 △어린이박물관 확대 개편 준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소속박물관 지원 등도 올해 주요 업무로 꼽았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건물 북쪽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있다. 민 관장은 "잊힐 만하면 나오는 게 문화재 진위 문제"라며 "진위 여부가 전문가의 안목과 경험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24년까지 총 사업비 274억 원이 투입된다.
기증관과 어린이박물관도 확장할 계획이다. 전국의 13개 소속박물관에는 올해 예산 250억 원을 지원해 이들 박물관이 지역의 대표문화 공간으로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민 관장은 "박물관은 관람객이 가장 중요하다"며 "박물관에서 관람객은 다양한 유물을 즐기며 휴식하고, 예술계·문화계 종사자들은 영감을 얻어가는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